호주 자외선 차단, 한국 선크림 가져오면 안 되는 이유

호주 Cancer Council사의 자외선 차단제

호주에 처음 왔을 때 가장 충격받았던 건, 해변에서 사람들이 호주 자외선 차단을 위해 선크림을 ‘페인트칠하듯‘ 두껍게 바르는 모습이었어요.
처음엔 “저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었는데, 시드니의 1월 햇살 아래 10분만 서 있어 보니 알겠더라고요. 피부가 타는 게 아니라 ‘익는 느낌’이 들거든요. 호주가 전 세계 피부암 발병률 1위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그래서 저는 지인들이 호주 여행 온다고 하면 “선크림은 무조건 와서 사!”라고 말립니다. 왜 호주 선크림이어야 하는지, 백탁 없고 눈 시림 없는 찐 추천템은 무엇인지 알려드릴게요.

1. 호주 선크림은 ‘화장품’이 아닙니다 (TGA 승인)

한국에서 선크림은 ‘기능성 화장품’이잖아요? 호주에서는 TGA(Therapeutic Goods Administration, 호주 식약처)에서 관리하는 ‘의약품(Medicine)’에 속합니다.
그래서 제품 뒷면을 보면 ‘AUST L’로 시작하는 고유 번호가 있어요.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기준을 통과했다는 뜻이죠. 한국 제품이 나쁘다는 게 아니라, UV Index 11 이상의 자외선을 견디도록 설계된 건 역시 호주 제품뿐이라는 거죠.

호주 자외선 차단제의 고유 번호

2. ‘Broad Spectrum’이 대체 뭔가요?

호주 선크림 용기를 보면 꼭 적혀 있는 단어가 있습니다. 바로 ‘Broad Spectrum(광범위 차단)’이에요.

UVA (노화 주범): 피부 깊숙이 침투해 주름과 기미를 만듭니다.
UVB (화상 주범): 피부 표면을 빨갛게 태우고 피부암을 유발합니다.

Broad Spectrum‘은 이 두 가지를 동시에 막아주어 확실하게 자외선 차단을 돕는다는 뜻이에요. 호주에서는 이 기능이 입증되지 않으면 판매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SPF 50+는 기본이고요.

3. 호주 국민 브랜드 ‘Cancer Council’ 추천템 BEST 3

마트나 약국에 가면 ‘Cancer Council(호주 암 재단)‘ 코너가 따로 있을 정도로 종류가 많아요. 다 비슷해 보이지만 사용감이 천지 차이입니다. 제가 다 써보고 정착한 3가지를 소개할게요.
① 얼굴용 원탑: 핑크 튜브 (Face Day Wear, Matte)
– 특징: 한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제품입니다. 이름처럼 ‘Matte(매트)’하게 마무리돼요.
– 장점: 백탁 현상이 0%입니다. 로션처럼 스며들고, 위에 화장을 해도 밀리지 않아요. 무엇보다 눈가에 발라도 눈 시림이 없어서 아이들 얼굴 발라주기도 좋아요.
– 추천: 데일리 출근용, 화장 전 베이스 겸용.
② 야외 활동용: 그레이 튜브 (Active)
– 특징: 땀과 물에 강한 활동성 라인입니다.
– 장점: ‘Dry Touch’ 기술이 들어가서 끈적임이 덜해요. 골프 치거나 등산 갈 때, 땀을 흘려도 하얀 국물(?)이 흐르지 않아서 민망할 일이 없습니다.
– 추천: 골프, 테니스, 조깅 등 땀 흘리는 날.
③ 바디용 가성비: 블루 튜브 (Ultra)
– 특징: 가장 기본적이고 강력한 라인입니다.
– 장점: 대용량 펌프형(1L)으로 사두고 현관 앞에 두기 좋아요. 약간의 끈적임과 광택이 있지만 호주 자외선 차단 효과는 최강입니다. 해변 갈 때 팔다리에 듬뿍 바르세요.
– 단점: 얼굴에 바르면 좀 번들거려요. 몸에 양보하세요.

호주 Cancer Council사의 자외선 차단제

4. 선크림, ‘얼마나’ 발라야 할까요? (2 Finger Rule)

아무리 좋은 선크림도 조금만 바르면 소용없어요. 암 재단에서 권장하는 양은 ‘티스푼 하나(약 5ml)가 얼굴 한 면‘입니다.
감이 잘 안 오시죠? 검지와 중지 두 손가락 길게 짜면 그게 얼굴과 목에 바를 정량입니다. “너무 많은 거 아니야?” 싶을 정도로 듬뿍 얹어서 두드려 흡수시키세요. 그리고 목 뒤(Back of neck)와 귀! 여기 안 발라서 껍질 벗겨지는 분들 정말 많이 봤습니다. 꼭 챙기세요.

5. 한국 선크림 믿고 나갔다가 기미 폭발한 사연

호주에 와서 첫 여름, 한국에서 비싸게 주고 산 백화점 브랜드 선크림(SPF 50)을 바르고 맨리 비치에 갔어요. “SPF 50이니까 괜찮겠지” 했는데, 광대뼈 쪽에 거뭇거뭇하게 기미가 확 올라와 있더라고요. 어깨는 빨갛게 익어서 따갑고요.
알고 보니 호주 자외선은 한국의 5배 이상이라, 내수성 기능이 약한 일반 선크림은 금방 씻겨 나간 거였어요. 그날 이후로 저는 제대로 된 호주 자외선 차단을 위해 화장대는 몰라도 선크림만큼은 무조건 호주 마트 제품만 씁니다.

6. 결론: 선크림 하나로 올여름 기미 걱정 없이 보내세요

지금 창밖을 보세요. 햇살이 눈부시다 못해 따갑죠? 당장 마트나 약국으로 달려가세요. ‘Cancer Council’ 분홍색 튜브(얼굴용) 하나면 올여름도 기미 걱정 없이 보내실 수 있습니다. 세일할 때 사면 $10불도 안 하니까, 피부과 시술 비용 생각하면 완전 남는 장사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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