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바퀴벌레 약, 100불 쓰고 찾은 해답은?

호주 바퀴벌레 박멸하는 맥스포스 젤

호주 생활의 가장 큰 적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영어? 인종차별? 아뇨, 저는 단언컨대 밤마다 주방을 점령하는 바퀴벌레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오래된 쉐어하우스나 아파트에 사신다면 손가락만한 바퀴벌레보다 더 무서운 게 ‘새끼손톱만한 갈색 바퀴(독일 바퀴)’라는 거 아실 거예요. 오늘은 제가 울월스 약에 100불 넘게 날리고 결국 ‘이것’ 하나로 광명 찾은 리얼 후기를 풀어볼게요.

1. 새벽 2시, 주방에서의 비명

호주 온 지 한 달쯤 됐을 때예요. 목이 말라서 새벽에 주방 불을 탁 켰는데… 와, 진짜 과장이 아니라 검은 깨 같은 것들 수십 마리가 싱크대 위에서 사사삭- 흩어지는 걸 봤어요. 순간 다리가 풀려서 주저앉을 뻔했죠.
알고 보니 이게 악명 높은 ‘독일 바퀴’더라고요. 밖에서 날아 들어오는 큰 바퀴랑 다르게 얘네는 집 안에 알을 까고 둥지를 틀어요. 한 마리 보이면 이미 안 보이는 곳에 100마리 있다는 그 녀석들이죠.

2. 마트 약은 돈 낭비였습니다

처음엔 급해서 울월스로 달려갔어요. 호주 국민 살충제라는 ‘모틴(Mortein)’ 스프레이도 뿌려보고, ‘컴배트’ 같은 트랩도 사서 구석구석 붙였죠.
심지어 버닝스(Bunnings) 가서 터뜨리는 연막탄(Cockroach Bomb)까지 사서 대청소도 했습니다. 결과는요? 딱 3일 조용하더니 다시 나오더라고요. 알집 속에 있던 새끼들이 부화한 거죠. 이때 쓴 돈만 거의 80불이 넘었어요. 진짜 멘붕이었죠.

호주 바퀴벌레 박멸하는 맥스포스 젤

3. 방역 업체가 쓴다는 전설의 약, ‘맥스포스 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한인 커뮤니티에 문의했더니 다들 입을 모아 “마트 약은 갖다 버리고 ‘맥스포스 젤(Maxforce Gel)’을 사라”고 하더라고요.
이게 전문 방역 업체(Pest Control) 사람들이 쓰는 약이래요. 원리가 좀 잔인(?)한데, 바퀴벌레가 이 맛있는 젤을 먹고 집에 돌아가서 토하면 동료들이 그걸 나눠 먹고 연쇄 살충이 일어나는 방식이래요. 일망타진하는 거죠.
구매처: 울월스나 콜스에는 안 팔아요. 이베이(eBay)나 아마존 호주에서 사야 합니다. 저는 아마존에서 구매했어요.
가격은 30g 튜브 하나에 배송비 포함 약 $35~40 정도 줬어요. 방역 업체 부르면 $150 깨지는데 이 정도면 투자할 만하죠?

4. 사용법: 치약처럼 짜면 망합니다

배송받자마자 흥분해서 길게 쭉 짜고 싶었지만, 설명서를 보니 그러면 안 된대요. 핵심은 ‘쌀알 크기’만큼, 30cm 간격으로 ‘콕콕’ 찍어주는 거예요.
제가 공략한 명당 포인트 알려드릴게요.
– 싱크대 경첩(Hinge) 위: 여기가 1순위예요. 놈들의 고속도로거든요.
– 냉장고 뒤쪽 모터 근처: 따뜻해서 둥지가 있을 확률 99%입니다.
– 전자레인지, 정수기 뒤 틈새: 따뜻하고 어두운 곳을 좋아해요.
주의사항! 약 쳐놓고 근처에 스프레이 절대 뿌리지 마세요!! 약 냄새가 덮여서 바퀴들이 안 먹습니다. 그냥 꾹 참고 며칠 두셔야 해요.

호주 바퀴벌레가 출몰했던 주방 구석

5. 3일 뒤, 시체들의 산을 보다

약을 쳐놓고 이틀 정도는 살아있는 놈들이 비실비실 기어 다니더라고요. (약 먹고 신경 마비되는 중) 그리고 대망의 3일째 아침…
싱크대 밑을 빗자루로 쓰는데 죽은 바퀴벌레가 수두룩하게 나왔습니다. 진짜 징그러우면서도 그 쾌감이란…!! 일주일 정도 지나니까 거짓말처럼 밤에 불을 켜도 아무것도 안 보이더라고요. 알까지 박멸된 거죠.

6. 결론: 스트레스받지 말고 그냥 사세요

지금 쉐어하우스나 렌트 하우스에서 바퀴벌레 때문에 스트레스받는 분들 계시다면, 제발 마트 가서 돈 쓰지 마세요. 스프레이 10통보다 이 젤 하나가 낫습니다.
저는 이제 6개월에 한 번씩 예방 차원에서 미리 짜둬요. 덕분에 이제 주방 맨발로 다닙니다. 커피 7잔 안 마신다 생각하고 투자하세요. 정신 건강이 달라집니다.

함께보면 좋은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