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호주 여행 비용 계산하기: 항공, 숙박, 식비, 교통비 예산표

by 노잼시드니 2025. 9. 23.

여행 준비의 첫 번째 질문은 “얼마나 들까?”인데요.

그래서 호주(시드니 중심) 여행 예산을 항공·숙박·식비·교통비로 나눠 보기 좋게 정리해 보았습니다.

핵심은 두 가지예요.

첫째, 내 여행 스타일에 맞는 범위를 잡을 것.

둘째, 큰 항목 하나만 잘 조정해도 총액이 확 내려간다는 점입니다.

 

비행기에서 본 하버브릿지와 오페라 하우스
 

1) 항공 – “여행의 첫 버튼”을 어떻게 끼우느냐

서울–시드니 왕복 항공은 보통 100만 원대 초반~200만 원대 초반에 형성됩니다.

경유·세일 활용 시 100만 원 안쪽도 보였고 직항·수하물·좌석 선호가 겹치면 150만 원을 훌쩍 넘기기 쉽죠.

예산은 옷깃처럼 첫 단추(항공)가 좌우합니다.

예전에 경유 편을 택했을 때 두바이 공항 밤공기를 마시며 노트북으로 일정표를 갈아엎던 기억이 있습니다.

피곤했지만, 티켓 값이 ‘숙박 업그레이드’로 돌아온 셈이었죠.

반대로 직항을 잡은 해엔 “도착 첫날 컨디션”이 여행의 품질을 책임졌습니다.

항공 예산 팁
  • 출국 3~6개월 전, 성수기(호주 여름·한국 겨울) 피하기.
  • 경유 1회는 가격·피로의 균형점. 경유지 공항 라운지/샤워 체크.
  • 수하물 포함 여부, 좌석 지정·기내식 옵션까지 총액 비교.

2) 숙박 – “창밖의 풍경”과 “지갑의 여유” 사이

시드니 숙박은 스펙트럼이 넓습니다.

호스텔 도미토리 1박 4~6만 원, 중급 호텔/에어비앤비 15~25만 원, 럭셔리 35만 원 이상이 보편적 범위예요.

하버 뷰 객실에서 맞는 아침은 명백히 값어치가 있지만 외곽 게스트하우스의 조용한 아침도 좋습니다.

제 친구는 “시티 15분 거리” 로즈베이 숙소를 골라 1박 10만 원대에 머물렀고 절약한 금액으로 브런치·전망바를 즐겼어요.

돈을 어디에 쓰고 싶은지, 풍경 vs. 체험 우선순위를 스스로 정해 보세요.

숙박 예산 범위(1실/1박, 세금·수수료 전후 차이 있음)
  • 버짓: 50,000원 전후(도미토리/게스트하우스)
  • 미드레인지: 150,000~250,000원(3~4성급/깔끔한 에어비앤비)
  • 럭셔리: 350,000원~상한 없음(뷰·스파·클럽라운지)

3) 식비 – “한 끼의 행복”을 디자인하기

호주는 외식 물가가 높은 편이에요.

카페 브런치 2~3만 원, 중급 디너 6~10만 원, 파인다이닝은 20만 원 이상도 흔합니다.

그렇다고 맛을 포기할 필요는 없어요.

마트(Coles/Woolworths)에서 샐러드·샌드위치·과일을 담아 잔디밭에서 피크닉을 하면 1만 원대에도 “영화 같은 식사”가 됩니다.

해산물 플래터+와인으로 기념일을 챙기고 평일엔 슈퍼 장보기로 균형을 맞추면

총식비는 하루 3~6만 원대(절약형) ~ 8~15만 원대(평균)로 안정됩니다.

4) 교통 – 오팔(Opal) 카드 한 장으로 끝내기

시드니는 기차·버스·라이트레일·페리를 Opal 카드 하나로 이용합니다.

하루 1~2만 원으로 대부분의 시내 이동이 가능하고 야간이나 짐이 많을 땐 우버/택시로 보완하세요.

공항↔시내 택시는 한 번에 예산을 ‘씹어먹는 보스몹’ 같은 존재라, 짐이 가벼운 낮 시간에는 공항철도를 강력 추천합니다.

반대로 페리(서큘러 키↔맨리)는 몇 천 원 더 내고도 감동을 사는 교통수단—창밖 풍경 값이 포함된 셈이죠.

교통 예산 감각(1인/일)
  • 대중교통 중심: 10,000~20,000원
  • 대중교통 + 우버 조금: 25,000~50,000원
  • 렌터카/전일 우버: 80,000원 이상
 

5) 여행 스타일별 예산표(핵심 4대 항목 기준)

스타일 항공(왕복) 숙박(1박) 식비(1일) 교통(1일) 7박 8일 총액 대략
버짓 1,000,000~1,400,000원 40,000~60,000원 30,000~60,000원 10,000~20,000원 1,800,000~2,500,000원
미드레인지 1,400,000~2,000,000원 150,000~250,000원 80,000~150,000원 25,000~50,000원 3,500,000~5,000,000원
럭셔리 2,500,000원~상한 없음 350,000원~상한 없음 200,000원+ 80,000원+ 6,000,000원+

※ 성수기·환율·이벤트·세금/수수료 포함 여부에 따라 변동됩니다.

6) “예산이 스르륵 줄어드는” 실전 루틴

  • 항공 먼저, 숙박 나중: 항공 딜을 잡아 날짜를 고정하면 숙박·투어가 술술 연결됩니다.
  • 점심은 푸짐하게 + 저녁은 가볍게: 해질녘 잔디·해변 피크닉은 비용↓ 만족도↑.
  • 페리 적극 활용: 페리로 이동+관광 두 마리 토끼를 잡아보세요.
  • 외곽 숙박 + 시내 디너: 숙박비를 줄이고, 저녁엔 시내로 들어와 야경을 즐기기.
실제 시나리오(커플, 7박 기준·평균형)
  • 항공: 1,600,000원 × 2 = 3,200,000원
  • 숙박: 200,000원 × 7박 = 1,400,000원
  • 식비: 120,000원 × 2명 × 7일 = 1,680,000원
  • 교통: (대중 30,000원 × 2명 × 6일) + (공항 왕복 우버 120,000원) ≈ 480,000원
  • 합계: 약 6,760,000원 (+액티비티·입장료·쇼핑 별도)

7) 번외 – TRS 환급·환전·보험 한 줄 정리

  • TRS 환급: 동일 상점 300AUD 이상 구매, 출국 60일 이내 영수증·여권·물품 지참.
  • 환전/결제: 해외 수수료 저렴한 카드 + 소액 현금 병행. 교통·편의점·카페 대부분 Tap to Pay.
  • 여행자 보험: 의료비·수하물 지연 커버 확인(호주는 의료비가 높은 편).
 

마무리 – 결국 우리가 사는 것은 ‘순간’

예산표의 숫자는 지도와 같습니다.

방향을 보여주되, 길 위의 바람·햇살·향기를 대신해주진 못하죠.

카페에서 커피 한 잔 7천 원이 비싸 보일 수 있지만 그 순간 파도가 만들어내는 하얀 선과 아이들의 웃음소리까지 들어 있다면 값비싼 건 커피가 아니라 기억일지 모릅니다.

반대로 잔디에 돗자리 펴고 마트 샌드위치를 먹는 1만 원의 점심은, 가장 호주다운 한 끼가 되기도 합니다.

중요한 건 총액이 아니라, 내가 무엇을 위해 쓰는가.

이 글의 예산표로 큰 틀을 잡고, 당신만의 우선순위를 채워 넣어 보세요.

숫자는 줄어도, 여행은 더 풍성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