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여름 과일의 계절이 돌아왔어요! 시드니의 여름은 뜨겁지만 그만큼 과일이 달콤하게 익어가는 시기죠. 마트에 들어서면 알록달록한 과일들이 우리를 유혹해요. 하지만 무턱대고 장바구니에 담았다가는 영수증을 보고 놀라게 돼요. 특히 시즌 초반인 11월이나 12월 초는 가격 거품이 심하거든요.
같은 과일이라도 언제 사느냐에 따라 맛과 가격이 천지 차이랍니다. 한국과는 조금 다른 호주 과일들의 품종과 특징도 알아야 해요. 오늘 제가 실패 없는 과일 쇼핑 노하우를 전부 알려드릴게요.
1. 11월의 수박은 ‘오이’ 맛이 납니다 (실패담)
사실 제가 어제 수박을 도로 내려놓은 이유는 가격 때문만이 아니에요. 호주 온 첫해, 11월 초에 비싼 돈 주고 샀던 수박의 ‘밍밍한 맛’을 잊을 수가 없거든요.
당시 한 통에 30불 넘게 주고 샀는데, 집에 와서 잘라보니 속이 허여멀건 하고 쩍 갈라지는 소리도 안 나더라고요. 한 입 베어 물었는데… 이건 수박이 아니라 그냥 물렁한 오이맛이었어요. 단맛이 1도 없어서 설탕 뿌려 먹다 결국 다 버렸습니다…
진짜 제철: 11월은 너무 일러요. 햇빛을 듬뿍 받은 1월 중순은 돼야 가격도 $1~1.5/kg대로 떨어지고 당도도 올라옵니다. 지금이 진짜 제철이에요!
고르는 팁: 호주는 대부분 ‘씨 없는 수박(Seedless)’인데, 바닥에 닿았던 배꼽 부분이 진한 노란색일수록 밭에서 잘 익은 놈입니다. 하얀색이면 덜 익은 채로 딴 거예요.

2. 망고: 낱개로 사면 호구? ‘박스’가 진리
호주 여름의 꽃은 뭐니 뭐니 해도 망고죠. 마트에 가면 애플 망고, R2E2 등 종류가 많은데, 한국인 입맛에 제일 잘 맞는 건 ‘켄싱턴 프라이드(Kensington Pride, 줄여서 KP)’입니다. 노랗고 붉은빛이 돌면서 부드러운 그 맛!
근데 마트에서 낱개로 사면 개당 $3~4씩 하거든요? 이거 너무 비싸요. 망고는 무조건 1월에 박스(Tray)로 사셔야 합니다.
가격 정보: 제철인 1월이 되면 한 박스(약 12~14과)에 $20~25불까지 떨어집니다. 개당 2불도 안 되는 꼴이죠.
보관 팁: 박스째 사서 실온에 2~3일 후숙시킨 뒤, 말랑해지면 껍질 까서 락앤락에 넣어 냉동실에 얼리세요. 여름 내내 스무디 해 먹으면 카페 갈 필요가 없습니다.
3. 체리: 크리스마스를 넘겨야 ‘반값’
12월의 호주 체리는 ‘금(Gold)’입니다. 호주 사람들은 크리스마스 식탁에 체리를 올리는 문화가 있어서, 12월 25일 전까지는 가격이 미친 듯이 올라요. 킬로당 무려 $30~$40까지도 봤어요.
하지만 박싱 데이(12월 26일)가 지나는 순간? 거짓말처럼 가격이 폭락합니다. 1월 초가 되면 킬로당 $10~$15 수준으로 떨어져요. 선물용이 아니라면 꼭 1월에 드세요. 훨씬 달고 쌉니다.
고르는 팁: 박스에 ‘Young(영)’ 지역에서 왔다고 적혀 있으면 믿고 사셔도 됩니다. 시드니 근교의 유명한 체리 산지거든요. 색깔은 밝은 빨강보다는 검붉은색(Dark Red)이 훨씬 답니다.
4. 납작복숭아: 못생겼는데 왜 이렇게 맛있어?
한국에선 백화점에서나 보는 귀한 ‘납작복숭아(Donut Peach)’, 호주에선 울월스나 콜스에서 쉽게 볼 수 있어요. 마치 UFO가 눌린 것처럼 못생겼는데, 맛은 일반 복숭아보다 훨씬 진하고 신맛이 거의 없어요.
5. 쇼핑 장소 추천 (현지인 Ver.)
울월스나 콜스는 접근성은 좋지만 과일 값이 좀 비싸요. 차가 있다면 주말에 이곳을 노려보세요.
– 플레밍턴 마켓 (Sydney Markets): 금/토/일에 일반인에게 개방하는데, 일요일 오후 2~3시 마감 직전에 가면 “원 박스 텐 달러($10)!” 떨이 세일이 열립니다. 저도 어제 여기서 잘 익은 체리 한박스(사진 참고)를 $10에 구매해서 맛있게 먹고있답니다.
– 해리스 팜 (Harris Farm): 여기 가면 Imperfect Picks(못난이 과일) 코너가 있어요. 맛은 똑같은데 모양이 좀 안 예쁘다고 30~50% 싸게 팝니다. 잼 만들거나 갈아 먹을 때 최고죠.
6. 결론: 달콤한 여름을 놓치지 마세요!
호주의 1월은 덥지만 입은 정말 즐거운 달이에요. 비싸다고 불평만 하기엔 호주 여름 과일들이 너무 맛있잖아요?
오늘 알려드린 대로 ‘수박은 배꼽 노란 놈으로, 체리는 크리스마스 지나서, 망고는 박스째로’ 이 세 가지만 기억하셔도 올여름 호주 여름 과일 쇼핑은 성공하실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