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만 보면 “무슨 재활용으로 850불씩이나?” 싶으실 거예요. 그냥 버리면 쓰레기인 빈 병이, 조금만 부지런하면 현금이 된다는 게 믿기지 않죠?
그런데 최근에 Return and Earn 앱에서 2018년부터 지금까지 환급 총액을 확인했더니 $851.40이 찍혀 있더라고요. 남편이랑 둘이 사는 집이라 한 달에 나오는 병이 그렇게 많지도 않아요. 그냥 장 보러 갈 때 트렁크에 싣고 가서 넣은 게 전부인데 7년이 쌓이니까 이렇게 됐어요.
10센트짜리 동전이 850불이 되는 과정, 지금부터 전부 알려드릴게요.

리턴 앤 언(Return and Earn)이 뭔가요?
NSW주 정부가 2017년에 도입한 제도예요. 빈 음료 용기를 가져다 기계에 넣으면 개당 10센트를 돌려주는 방식이에요. 원래 음료 살 때 이미 그 10센트가 용기 보증금으로 포함돼 있거든요. 마시고 나서 그냥 버리면 보증금을 포기하는 거고 돌려주면 환급받는 구조예요.
2017년 전까지만 해도 해변이나 공원에 빈 캔이 굴러다니는 게 흔한 풍경이었어요. 이 제도 시행 후로 거리가 눈에 띄게 깨끗해졌고 사람들이 돈이 된다는 걸 아니까 남이 버린 것도 주워 가는 문화가 생겼죠. 환경도 살리고 지갑도 채우는 일석이조예요.
돈 되는 것 vs 안 되는 것 — 집에서 미리 분류하세요
자판기 앞에서 퇴짜 맞으면 무거운 걸 들고 다시 가져와야 해요. 저도 처음에 그 경험을 했어요. 미리 알고 가면 헛걸음이 없어요.
받아주는 것: 캔 음료, 맥주 유리병, 페트 생수병, 두유 테트라팩, 주스 테트라팩 등 라벨에 “10c Refund” 문구가 있는 것은 전부 가능해요. 용량 기준은 150ml~3L 사이예요.
안 받아주는 것: 와인병, 위스키병 같은 주류 대용량 유리병은 안 돼요. 우유통(Plastic Milk Bottles)도 위생 문제로 제외예요. 코디얼(Cordial) 병도 안 되니 주의하세요.
가장 빠른 확인 방법은 라벨 뒷면을 보는 거예요. “10c Refund at collection depots in participating State/Territory” 이 문구가 있으면 됩니다.
⚠️ 자주 하는 실수: 캔을 발로 밟아서 부피를 줄이려는 분들 계시는데 절대! 하면 안 돼요. 기계가 바코드를 스캔해서 인식하거든요. 모양이 찌그러지거나 바코드가 안 보이면 기계가 뱉어냅니다. 페트병도 뚜껑을 닫은 채 원형 그대로 가져가야 하고, 라벨을 뜯어도 인식이 안 돼요.

자판기(RVM) 사용법 — 생각보다 훨씬 쉬워요
① 가까운 기계 찾기: 구글 맵에서 “Return and Earn”으로 검색하거나 공식 앱을 쓰면 근처 기계 위치와 실시간 상태(고장, 만석 여부)를 알 수 있어요. 대형 쇼핑몰 주차장이나 울월스 근처에 주로 있어요.
② 넣는 방법: 기계 앞에 동그란 투입구가 있어요. 병이나 캔을 하나씩 넣으면 되는데, 바코드가 위를 향하게 넣으면 인식이 빠릅니다. 기계 안에서 “와그작!” 소리가 나면서 즉시 압축하거든요. 처음엔 소리가 커서 깜짝 놀랐는데, 화면에 “10c, 20c, 30c…” 숫자가 올라가는 걸 보면 그 쾌감이 또 있어요.
③ 유리병 / 캔·플라스틱 기계가 달라요: 유리병 전용 기계와 캔·페트병 기계가 분리돼 있어요. 같은 장소에 나란히 있는 경우가 많으니 투입구 윗쪽 그림으로 구분하시면 돼요.

환급받는 방법 3가지
다 넣고 나면 화면을 터치해서 방법을 선택해요.
울월스 바우처 : ‘Voucher’ 버튼 누르면 영수증처럼 종이가 나와요. 울월스에서 장볼 때 계산대에 스캔하면 그 금액만큼 바로 할인돼요. 유효기간이 3년이라 여유 있게 쓸 수 있어요.
PayPal 입금: 제가 주로 사용하는 방법인데요. Return and Earn 앱을 미리 PayPal과 연동해두면, 기계 앞에서 앱 바코드를 스캔하고 병을 넣으면 자동으로 PayPal로 입금돼요. 저처럼 매번 장 볼 때마다 종이 바우처 챙기기 귀찮은 분들께 추천해요.
기부 (Donate): 화면에 뜨는 자선단체 중 원하는 곳에 바로 기부할 수도 있어요.
7년 써보면서 알게 된 현실 꿀팁
줄 서는 시간 피하기: 주말 낮에는 진짜 줄이 길어요. 트럭에 포대 몇 자루 싣고 오는 분들도 있거든요. 저는 평일 오전 10시 전이나 비 오는 날 가요. 이때는 거의 기다림이 없어요.
장갑 필수: 병 안에 남은 음료가 흘러나오고, 투입구 주변도 꽤 끈적해요. 일회용 비닐장갑 챙겨 가면 훨씬 쾌적해요. 저는 물티슈도 같이 가져가요.
장보기와 세트로 묶기: 어차피 울월스 바우처로 받을 거라면, 장 보러 가는 날 트렁크에 싣고 가서 주차하고 먼저 기계에 넣고 장보면 동선 낭비가 없어요. 7년 동안 이 루틴으로 생활비 조금씩 아꼈더니 총 $850이 됐어요.
티끌이 얼마나 쌓였는지 계산해 보면: 저희 집 한 달 평균 병·캔 수를 약 15~20개로 잡으면 월 $1.5~2, 연 $18~24 정도예요. 둘이 사는 집 기준으론 크지 않은 금액이죠. 그런데 7년이 쌓이니까 $850이 됐어요. 가족이 많거나 맥주를 즐기는 집이라면 훨씬 빠르게 쌓여요.
이번 주 장 보러 가실 때 트렁크 한쪽에 봉지 하나 두고 빈 병 모아보세요. 한 달 지나서 세어보면 생각보다 수북하게 쌓여 있을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