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화장실 청소 때문에 처음 이민 와서 정말 당황했던 기억이 나요. 한국처럼 시원하게 물을 뿌리며 청소하고 싶으신가요? 그랬다가는 물난리가 날 수도 있답니다. 호주 욕실 바닥에는 배수구가 없는 경우가 정말 많거든요.
13년 차 시드니 주부인 제가 겪은 시행착오와 노하우를 공개할게요. 물 없이도 반짝반짝하게 관리하는 건식 화장실 청소법입니다.
1. 샤워기로 물 뿌리다가 등짝 스매싱 맞을 뻔한 사연
제가 시드니에 처음 왔을 때였어요. 이사 기념으로 화장실 대청소를 마음먹었죠. 한국에서 하던 대로 세제를 바닥에 잔뜩 뿌렸어요. 그리고 샤워기를 끌어다가 시원하게 물을 뿌렸답니다.
그런데 뭔가 이상하더라고요. 바닥에 고인 물이 빠질 생각을 안 하는 거예요. 자세히 보니 변기 옆에 있어야 할 배수구가 없었어요. 물은 점점 차올라 문지방을 넘으려고 했죠. 문밖은 카펫이 깔린 복도였고요.
정말 기겁해서 수건을 수십 장 가져와 물을 닦아냈어요. 그날 이후로 저는 호주 욕실 문화를 완전히 다시 배웠답니다. 한국식 물청소는 여기서 절대 통하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죠.

2. 왜 호주 화장실엔 배수구가 없을까요?
호주 집은 기본적으로 건식을 지향해요. 욕실도 방의 연장선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죠. 그래서 맨발로 들어갔을 때 발이 젖지 않아야 해요.
건식 문화의 이해
샤워 부스 안쪽은 당연히 물이 빠지는 곳이에요. 하지만 세면대와 변기가 있는 바닥은 마른 공간이에요. 여기서 샤워를 하거나 물을 흥건하게 쓰면 안 돼요. 그래서 슬리퍼 없이 양말 신고 들어가는 사람도 많답니다.
방수 처리가 안 된 곳이 많아요
이게 가장 무서운 점이에요. 오래된 집이나 아파트는 바닥 방수가 부실해요. 샤워 부스 밖 타일 밑에는 방수층이 없을 수도 있어요. 호주 화장실 청소 할 때 물을 마구 뿌리면 안 되는 이유죠. 물이 타일 틈으로 스며들어 아랫집 천장으로 샐 수 있거든요.
3. 바닥 청소 1단계: 청소기 돌리는 화장실
처음엔 화장실에 청소기를 가져가는 게 너무 어색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이게 제일 편하답니다. 건식 화장실의 최대 장점은 곰팡이가 덜 생긴다는 거예요.
머리카락은 젖기 전에 치워야 해요
한국에선 머리카락이 물에 젖어 바닥에 딱 붙죠? 그걸 떼어내느라 고생했던 기억이 나요. 하지만 호주에선 바닥이 항상 말라 있어요. 그래서 머리카락이나 먼지가 바람에 굴러다녀요. 이걸 치우는 제일 좋은 방법은 바로 진공청소기예요.
거실처럼 청소기를 돌리세요
저는 거실 청소할 때 화장실 문을 활짝 열어요. 그리고 청소기 헤드를 바꿔서 욕실 바닥까지 싹 밀어버려요. 구석구석 쌓인 먼지와 머리카락이 순식간에 사라져요. 빗자루보다 훨씬 깔끔하고 위생적이랍니다. 물기가 없으니 청소기 고장 날 걱정도 없어요.
4. 바닥 청소 2단계: 물청소 대신 ‘걸레질’
청소기로 먼지를 제거했다면 이제 닦을 차례예요. 절대 바가지로 물을 끼얹지 마세요. 닦아낸다는 느낌으로 접근해야 해요.
스프레이 밀대가 필수템이에요
저는 K마트에서 파는 저렴한 스프레이 밀대를 써요. 손잡이를 당기면 물이 칙칙 분사되는 거 아시죠? 그걸로 바닥을 닦으면 물기가 흥건하지 않아서 좋아요. 금방 마르기 때문에 곰팡이 걱정도 덜 수 있답니다. 호주 화장실 청소의 일등 공신은 바로 이 밀대예요.
독한 락스 대신 식초 물을 써보세요
밀대 통에 맹물만 넣기엔 찝찝하죠? 저는 물과 식초를 10:1 비율로 섞어서 넣어요. 여기에 유칼립투스 오일을 한 방울 떨어뜨리면 더 좋아요. 살균 효과도 있고 향긋한 냄새가 나거든요. 바닥 타일이 끈적이지 않고 뽀드득해져요. 락스 냄새 맡으며 머리 아플 필요가 전혀 없답니다.

5. 가장 큰 적: 샤워 부스 유리의 ‘물때’
호주 욕실의 90%는 유리로 된 샤워 부스가 있어요. 이게 관리하기 정말 최악이에요. 호주의 수돗물에는 석회질이 많거든요. 물기를 그냥 두면 하얀 물방울 자국이 그대로 남아요.
스퀴지(Squeegee)는 생존 필수품이에요
샤워하고 나서 그냥 나오시나요? 그러면 나중에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게 돼요. 샤워 직후에 스퀴지(고무 닦개)로 물기를 싹 긁어내야 해요. 이건 선택이 아니라 필수랍니다. 저희 집은 샤워 부스 안에 스퀴지를 아예 걸어뒀어요. 가족들에게도 샤워 후 무조건 하라고 잔소리를 해요.
투명한 유리를 유지하는 세제 배합 꿀팁
이미 유리가 뿌옇게 변해버렸나요? 그렇다면 제가 쓰는 비법 세제를 만들어보세요. 식초와 주방 세제를 1:1로 섞으세요. 이걸 유리에 바르고 30분 정도 두세요. 그다음 부드러운 수세미로 문지르고 헹궈보세요. 거짓말처럼 유리가 투명해진답니다. 저도 비싼 전문 세제를 여러가지 써봤지만 그보다 훨씬 효과가 좋았어어요.
6. 곰팡이와의 전쟁: 환풍기는 24시간 돌리세요
호주 화장실 청소의 마무리는 바로 건조예요. 습기는 건식 화장실의 가장 큰 적이니까요. 특히 겨울철 시드니는 습도가 높아서 관리가 필요해요.
창문이 없다면 환풍기가 생명이에요
호주 아파트 화장실엔 창문 없는 곳이 많아요. 그래서 환풍기 성능이 중요해요. 저는 샤워할 때부터 환풍기를 켜요. 그리고 샤워가 끝나고 나서도 1시간 이상 켜둔답니다. 전기세가 조금 나와도 곰팡이 제거제 값보다 싸요. 화장실 문도 항상 살짝 열어두는 게 좋아요.
곰팡이 제거제 사용 시 주의할 점
혹시 실리콘에 곰팡이가 생겼나요? 호주 마트에 가면 ‘Mould Killer’ 제품이 많아요. 효과는 정말 강력하지만 냄새가 지독해요. 이걸 뿌릴 땐 꼭 마스크를 쓰셔야 해요. 그리고 환풍기를 최대로 틀어놓으세요. 뿌리고 나서 10분 뒤에 물로 헹구면 깨끗해져요. 자주 쓰면 실리콘이 상하니 예방이 최선이에요.
7. 건식 화장실, 익숙해지면 더 위생적이에요
처음엔 물청소를 못 해서 답답했어요. 바닥을 박박 문질러야 씻은 것 같았으니까요. 하지만 13년을 살아보니 건식만의 매력이 있어요. 일단 슬리퍼가 젖어서 축축할 일이 없고요. 곰팡이나 물때 걱정도 훨씬 덜하답니다. 무엇보다 청소기로 쓱 밀면 되니 청소가 간편해요.
오늘부터 샤워기를 내려놓으세요. 대신 청소기와 스퀴지를 들어보는 건 어떨까요? 호주 화장실 청소 방법을 바꾸면 삶의 질이 올라가요. 뽀송뽀송하고 쾌적한 호주 욕실 라이프를 즐겨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