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 중 하나가 은행 계좌 개설이에요. 그런데 막상 찾아보면 은행 종류도 많고 조건도 제각각이라 뭘 선택해야 할지 막막하죠.
저는 호주에 온 첫날부터 지금 14년째 시드니에 살면서 CBA, NAB, ING까지 직접 계좌를 만들고 써봤어요. 워홀 시절엔 계좌 유지비가 아깝게 빠져나가는 걸 모르고 있다가 몇 달치를 날린 적도 있고, 저축 이자를 제대로 챙기지 못해서 돈을 그냥 은행에 묻어둔 적도 있어요.
그 경험을 바탕으로 호주에 처음 오는 분들이 계좌 하나 잘못 고르는 바람에 불필요한 비용을 내지 않도록 2026년 기준으로 제대로 정리해 드릴게요.
호주 빅4(Big 4) 은행이란?
호주에는 CBA(Commonwealth Bank), NAB, ANZ, Westpac 이렇게 4개의 대형 은행이 있고, 이를 빅4(Big 4) 라고 불러요.
전국에 지점과 ATM이 촘촘하게 깔려 있고 앱도 잘 돼 있어서 일상적인 입출금 통장으로는 편리해요. 호주에 막 도착한 분들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은행들이기도 해요.
빅4 은행, 무조건 좋은 건 아니에요
빅4의 가장 큰 단점은 계좌 유지비예요. 매달 일정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4~$5가 자동으로 빠져나가요. 호주에 막 도착해서 수입이 불규칙하거나, 일자리를 구하는 중이라면 이 조건을 맞추기가 생각보다 까다로워요.
또 하나는 저축 이자율이에요. 빅4의 저축 계좌 이자율은 신규 고객 혜택 기간(보통 4~5개월)이 끝나면 기본 이자율로 뚝 떨어져요. 돈을 그냥 빅4에 넣어두면 사실상 이자를 포기하는 것과 다름없어요.
2026년 빅4 은행 계좌 비교
| 은행 | 입출금 계좌 유지비 | 저축 이자율 | 특이사항 |
|---|---|---|---|
| CBA | 조건 미충족 시 월 $4 | 신규 5개월 한정 혜택 | 한국에서 출국 전 온라인 개설 가능 |
| NAB | 조건 없이 $0 | 신규 4개월 한정 혜택 | 호주 도착 후 개설 |
| ANZ | 조건 충족 시 $0 | 조건 충족 시 적용 | 매달 조건 충족 필요 |
| Westpac | 조건 충족 시 $0 | 조건 충족 시 5.0% | 매달 조건 충족 필요 |
그래서 빅4 중에서는 NAB를 추천해요
NAB의 Everyday Account는 조건 없이 월 유지비 $0이에요. 입금 금액이 불규칙하거나 아직 자리를 잡는 중이라면 NAB가 가장 부담 없는 선택이에요. 호주 도착 후 바로 지점이나 앱으로 개설할 수 있어요.

빅4 vs ING 은행 비교
빅4가 일상 입출금에 편리하다면, ING는 돈을 모으는 저축 전용으로 쓰기에 탁월해요.
| 구분 | 빅4 은행 | ING 은행 |
|---|---|---|
| 계좌 유지비 | 조건 미충족 시 월 $4~$5 | 조건 없이 $0 |
| 저축 이자율 | 신규 혜택 후 급락 | 최고 5.25% (2026년 기준) |
| ATM 수수료 | 타행 이용 시 수수료 발생 | 국내외 ATM 수수료 전액 환급 |
| 해외 결제 수수료 | 발생 | 무료 |
| 지점 | 전국 지점·ATM 보유 | 온라인 전용 (지점 없음) |
ING의 가장 큰 장점은 연 5.25% 저축 이자율이에요. 빅4의 신규 혜택 기간이 끝난 뒤 기본 이자율이 1~2%대로 떨어지는 것과 비교하면 차이가 상당해요.
또한 해외 ATM 수수료 전액 환급, 해외 결제 수수료 무료는 여행이나 해외 쇼핑이 잦은 분들에게 특히 유용해요.
추천 조합: 통장 쪼개기 전략
빅4 하나만으로는 부족하고 ING 하나만으로는 불편해요. 두 개를 함께 쓰는 게 가장 효율적이에요.
Case 1. 한국에서 출발 전에 계좌를 미리 만들고 싶은 경우
- CBA (입출금 통장) — 한국에서 출국 2주 이내 온라인 개설 → 호주 도착 후 카드 수령 + 송금 수신용으로 활용
- ING (저축 통장) — 호주 도착 후 바로 개설 → 여윳돈은 무조건 여기로 이체
CBA는 조건 미충족 시 월 $4 유지비 발생. 매달 $2,000 이상 입금되는 조건을 확인하세요.
Case 2. 호주 도착 후 바로 개설하는 경우
- NAB (입출금 통장) — 도착 후 지점 방문 또는 앱으로 개설 → 유지비 $0, 조건 없음
- ING (저축 통장) — NAB 개설 후 바로 연동 → 급여나 여윳돈 자동 이체 설정
공통 원칙: 돈이 모이기 시작하면 ING로 옮기세요
빅4 저축 계좌에 그냥 쌓아두는 건 이자를 포기하는 것과 같아요. $5,000을 1년 기준으로 비교하면,
| 은행 | 연 이자율 | 1년 이자 (예시 $5,000 기준) |
|---|---|---|
| 빅4 기본 이자율 | 약 1.5% | 약 $75 |
| ING | 5.25% | 약 $262 |
| 차이 | 약 $187 |
같은 금액을 넣어두는데 연간 $187 차이예요. 금액이 커질수록 이 차이는 더 벌어져요.
마무리하며
호주 생활을 시작할 때 은행 계좌는 그냥 만들고 넘기기 쉬운 항목이에요. 그런데 계좌 유지비, 이자율 하나 차이가 1년 단위로 보면 꽤 큰 금액이 돼요.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 없이 입출금은 NAB 또는 CBA, 저축은 ING 조합만 기억하세요.
호주에서의 생활이 막 시작되는 분이든, 이미 몇 년째 살고 있는 분이든 지금 쓰고 있는 계좌를 한 번 점검해 보시길 추천해요. 아직도 빅4 저축 계좌에 돈을 넣어두고 계시다면 오늘이 ING로 옮기기 딱 좋은 날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