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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여행: 오페라하우스 대신 갈 곳

by 노잼시드니 2025. 8. 29.

시드니 여행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단연 오페라하우스입니다.

하지만 시드니는 오페라하우스 하나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도시입니다.

바다와 공원, 역사와 현대가 공존하는 거리, 시장의 활기와 현지인들의 여유까지, 여행자가 눈을 돌리면 수많은 대체 명소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저 역시 처음에는 오페라하우스만 보러 갔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다른 곳에서 더 깊은 인상을 받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오페라하우스를 대신해도 충분히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수 있는 시드니의 명소들을 소개합니다.

시드니-모스만-해변

1. 더 록스 (The Rocks) – 역사와 현대의 만남

더 록스는 시드니 초창기 유럽인 정착민들의 흔적이 남아 있는 지역입니다.

자갈이 깔린 골목길을 걷다 보면 19세기 건물들이 늘어서 있고, 그 사이사이에 세련된 카페와 갤러리가 자리해 과거와 현재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집니다.

주말에는 더 록스 마켓이 열려 수공예품, 거리 음식, 버스킹 공연으로 가득 차는데, 저는 이곳에서 로컬 아티스트가 직접 만든 목걸이를 하나 샀던 기억이 있습니다.

값비싼 기념품보다 훨씬 특별한 추억이 되어 아직도 여행 때마다 착용하곤 합니다.

역사와 문화, 사람들의 활기가 공존하는 더 록스는 ‘살아있는 박물관’ 같은 곳입니다.

2. 바랑가루 리저브 (Barangaroo Reserve) – 도심 속 해안 공원

바랑가루 리저브는 한때 산업 시설로 가득했던 곳을 복원해 만든 공원입니다.

지금은 현지인들이 조깅을 하고, 아이들이 자전거를 타며, 가족들이 피크닉을 즐기는 여유로운 장소가 되었습니다.

저는 늦은 오후에 이곳을 찾았는데, 황금빛 햇살이 바다 위에 반사되어 공원 전체가 빛나는 듯했습니다.

바위에 앉아 바닷바람을 맞으며 도시와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장면을 바라보니, 오페라하우스 못지않게 시드니다운 풍경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말에는 푸드트럭이 와서 다양한 길거리 음식을 맛볼 수 있는데, 친구들과 피시 타코를 나눠 먹으며 웃음꽃을 피웠던 경험이 아직도 떠오릅니다.

3. 시드니 피시마켓 – 미식가의 천국

시드니 피시마켓은 남반구 최대 규모의 수산 시장으로, 신선한 해산물을 직접 고르고 현장에서 바로 맛볼 수 있는 곳입니다.

가리비, 굴, 랍스터, 연어 초밥까지 없는 게 없을 정도로 다양합니다.

저는 친구들과 함께 들러 오이스터 한 접시를 주문했는데, 바다의 향이 입안 가득 퍼지며 “이게 진짜 시드니의 맛이구나” 싶었습니다.

시장 밖 수변 테이블에 앉아 식사를 하면 갈매기들이 옆에서 호시탐탐 노리기도 하는데, 저는 그것마저도 여행의 재미로 느껴졌습니다.

단순한 시장이 아니라, 시드니의 식문화와 일상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살아있는 공간입니다.

4. 로열 보타닉 가든 – 도심 속 자연

로열 보타닉 가든은 시드니 도심 속에서 가장 평화로운 장소 중 하나입니다.

울창한 녹지와 잘 가꿔진 정원을 걷다 보면 바쁜 여행 속에서 잠시 숨을 고를 수 있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곳은 미세스 맥쿼리 체어인데, 바위 벤치에 앉아 있으면 멀리 하버 브리지와 오페라하우스가 함께 보이는 최고의 전망이 펼쳐집니다.

아침에는 조깅을 하는 현지인, 낮에는 피크닉을 즐기는 가족들, 오후에는 책을 읽는 학생들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어울려 있어, 마치 도심 속 마을 광장 같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5. 쿠지 & 브론테 비치 – 본다이 대신 여유로운 해변

쿠지 비치브론테 비치는 본다이에 비해 훨씬 한적하고 차분한 분위기를 자랑합니다.

본다이가 화려하고 북적이는 축제의 무대라면, 쿠지와 브론테는 현지인들이 찾는 ‘동네 뒷마당’ 같은 곳이지요.

잔디밭에 앉아 바닷바람을 맞으며 샌드위치를 먹거나, 무료 바비큐 시설에서 친구들과 고기를 구워 먹는 모습은 시드니의 일상 그 자체입니다.

저는 브론테에서 현지 가족들이 생일 파티를 하는 장면을 본 적이 있는데, 바다를 배경으로 아이들이 뛰어노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해변이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사람들의 삶 속에 녹아 있는 공간임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6. 맨리 비치 – 페리로 떠나는 소풍

맨리 비치는 서큘러 키에서 페리를 타고 약 30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특별한 여행지입니다.

이곳의 매력은 목적지뿐만 아니라 가는 길에 있습니다.

페리 갑판에 서서 바람을 맞으며 시드니 하버를 건너는 순간, 도시의 스카이라인이 점점 멀어지고 끝없는 바다가 눈앞에 펼쳐집니다.

저는 첫 페리 탑승에서 하버 브리지를 지나갈 때의 두근거림을 아직도 잊지 못합니다.

맨리에 도착하면 해변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거나, 해안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본다이보다 한층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짜 현지인의 주말을 체험할 수 있는 곳입니다.

오페라하우스 대신 즐기는 팁

  • 페리 타보기: 교통수단이자 최고의 관광 상품. 시드니 하버의 절경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 시장 탐방: 피시마켓, 더 록스 마켓 등에서 현지 음식과 문화를 함께 경험해 보세요.
  • 해안 산책: 쿠지–본다이, 스핏–맨리 워크 같은 트레일은 무료지만 최고의 풍경을 선사합니다.

마무리

오페라하우스가 시드니의 상징인 것은 틀림없지만, 그 외에도 수많은 명소가 여행자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더 록스에서 역사를, 바랑가루에서 도시와 자연의 조화를, 피시마켓에서 미식을, 로열 보타닉 가든에서 평온을, 쿠지와 브론테에서 여유를, 맨리에서 모험을 만날 수 있습니다.

오페라하우스를 보지 않아도, 시드니는 이미 다채롭고 특별한 매력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여행의 목적을 ‘한 장의 사진’에서 ‘한 편의 이야기’로 바꿔준다면, 당신의 시드니 여행은 훨씬 더 풍성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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