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마트(울월스, 콜스)만 가도 한국 요리의 90%는 해결할 수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굳이 한인 마트까지 가지 않아도 한국 식재료 구하기가 가능하답니다.
13년 차 시드니 주부로서 로컬 마트에서 찾을 수 있는 ‘완벽한 한국 식재료 대체품’을 정리해 드립니다.
영어 이름만 알면 오늘 저녁 식탁이 풍성해집니다.

1. 김치찌개 끓이려는데 한인 마트까지 가야 하나?
이민 초기 저는 요리를 할 때마다 한인 마트에 가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집 앞 울월스에 가면 뭔가 재료가 다르고 맛이 안 날 것 같았거든요.
하지만 급하게 재료 하나가 떨어졌을 때 왕복 40분 거리를 운전해서 한인 마트에 가는 건 너무 비효율적이었습니다.
그때부터 로컬 마트 진열대를 샅샅이 뒤지기 시작했고 깨달았습니다.
“이름만 다를 뿐 여기도 사람 사는 곳이라 다 있구나!”
물론 된장이나 고추장은 한인 마트에 가야 저렴하게 구매가 가능해요.
하지만 신선 식품이나 기본 재료는 울월스나 콜스에서도 충분히, 아니 오히려 더 신선하고 저렴하게 구할 수 있습니다.
실패 없는 장보기를 위한 ‘대체품 리스트’를 공개합니다.
2. 가장 중요한 ‘쌀’: 롱 그레인(Long Grain)의 함정을 피하라
호주 마트 쌀 코너에 가면 종류가 엄청나게 많습니다.
여기서 가장 많이 하는 실수가 무심코 ‘Long Grain(안남미)’을 집어 오는 것입니다.
밥을 지으면 찰기가 하나도 없어 훅 불면 날아가는 그 쌀이죠.
한국인의 밥상에 맞는 찰기 있는 쌀은 딱 두 가지만 기억하세요.
1) 한국 쌀과 싱크로율 99%: SunRice Medium Grain
• 포장색: 빨간색 (구형) 또는 분홍색 (신형) 포장지
• 특징: ‘Medium Grain’이라고 적힌 쌀이 우리가 먹는 쌀과 가장 흡사합니다.
적당히 찰기가 있고 윤기가 흐릅니다.
울월스에서는 10kg 큰 포대로 팔며 반값 세일할 때 사면 $18로 굉장히 저렴합니다.
콜스에서는 5kg 를 판매하니까 쌀을 적게 소비하는 가정에서는 콜스에서 구매하시는 편이 이득이겠죠?
2) 더 쫀득한 맛을 원한다면: Sushi Rice
• 특징: ‘Sushi Rice(초밥용 쌀)’라고 적힌 제품들은 ‘Short Grain’입니다.
한국 쌀 중에서도 아주 찰진 쌀과 비슷합니다. 가격은 조금 더 비싸지만 밥맛은 최고입니다.
3. 채소 코너: 영어 이름만 알면 ‘한국 채소’가 보인다
채소는 겉모습만 보고 샀다가 맛이나 식감이 달라 실패하기 쉽습니다.
정확한 명칭을 알아야 합니다.
배추 -> 웜복 (Wombok)
호주 마트에서 ‘Napa Cabbage’라고 쓰여 있기도 하지만 보통 ‘Wombok’이라는 이름으로 팝니다.
한국 배추보다 길이가 조금 더 길쭉하지만 맛은 똑같습니다. 배추 된장국, 겉절이 모두 가능합니다.
• 팁: 들어봤을 때 묵직한 것이 속이 꽉 찬 것입니다.
무 -> 다이콘 (Daikon) vs 터닙 (Turnip)
• Daikon (추천): 하얗고 길쭉한 일본식 무입니다.
한국 무보다 단맛이 조금 덜하고 수분이 많지만 소고기 무국이나 깍두기를 담가도 충분히 맛있습니다.
• Turnip / Swede (비추천): 동그랗게 생긴 순무처럼 보이는 것들이 있습니다.
이걸로 국을 끓이면 식감이 퍼석하고 특유의 향이 있어 한국 요리에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꼭 ‘Daikon’이라고 적힌 것을 사세요.
오이 -> 컨티넨탈 (Continental Cucumber)
호주 오이는 크게 두 종류입니다.
• Lebanese Cucumber: 작고 표면이 매끈합니다.
수분이 너무 많고 금방 물러져서 오이무침용으론 아쉽습니다.
그래서 저는 샐러드에 넣거나 가운데 씨부분을 제거하고 요리해요.
• Continental Cucumber (추천): 한국의 청오이처럼 길쭉하고 비닐에 싸여 있습니다.
아삭한 식감이 살아있어 오이소박이나 무침용으로 딱입니다.
시금치 -> 잉글리시 스피니치 (English Spinach)
샐러드용 ‘Baby Spinach’로 나물을 무치면 숨이 너무 죽어 흐물거립니다.
그래서 저는 Baby Spinach는 간단하게 된장국 끓일 때만 사용해요.
뿌리가 달려있고 잎이 넓은 ‘English Spinach’를 사서 데쳐야 한국식 시금치나물의 식감이 나옵니다.
단, 흙이 많으니 세척에 신경 써야 해요!
4. 정육 코너: 소고기 국거리와 삼겹살, 이걸로 사세요
한인 정육점에 가지 않아도 훌륭한 고기를 살 수 있습니다.
미역국/뭇국용 소고기 -> Gravy Beef & Chuck Steak
국거리는 비싼 부위를 쓸 필요가 없습니다.
• Gravy Beef: 사태 부위와 비슷합니다. 오래 끓이면 부드러워져서 미역국용으로 최고입니다.
가격도 아주 저렴합니다. 대신 생각보다 충분히 오래 끓여야 해요.
• Chuck Steak: 목심 부위입니다. 적당히 기름기가 있어 국거리로 좋습니다.
삼겹살 -> 포크 벨리 래셔 (Pork Belly Rashers)
정육 코너에 가면 삼겹살 부위를 길게 썰어놓은 ‘Pork Belly Rashers’가 있습니다.
• 주의점: 한국 삼겹살처럼 얇지 않고 두툼합니다. 그리고 껍질(Rind)이 붙어 있어서 구울 때 딱딱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집에서 칼로 껍질 부분만 살짝 잘라내고 구워서 먹어요.
뼈(Rib)가 붙어있는 경우도 있으니 잘 보고 고르세요.
불고기 -> 비프 스터 프라이 (Beef Stir Fry)
고기를 얇게 썰어 볶음용으로 포장해 둔 ‘Stir Fry’ 제품이 있습니다.
한국 불고기감처럼 아주 얇지는 않지만 칼질 없이 바로 양념에 재워서 볶아 먹기에 아주 간편합니다.
5. 아시안 코너(Asian Aisle)의 숨은 보석들
울월스와 콜스에는 ‘Asian/International’ 코너가 따로 있습니다.
여기를 잘 뒤지면 보물들이 나옵니다.
요즘에는 작은 사이즈지만 고추장, 쌈장, 고춧가루, 김치까지 판매하고 있더라고요.
• 김치: 제가 직접 찾아본 바로 울월스에서는 병에 든 김치를, 콜스에서는 캔 통조림과 냉장 김치와 깍두기를 판매하고 있어요.
통조림 보다는 냉장으로 판매하는 제품을 추천드려요.
• 두부 (Tofu): 단단한 두부를 좋아하신다면 울월스 자체 브랜드 ‘Macro Firm Tofu’를 강력 추천합니다.
된장찌개에 넣어도 잘 부서지지 않고 고소합니다. 한인 마트 두부보다 유통기한도 깁니다.
• 참기름 (Sesame Oil): 일본 브랜드나 호주 로컬 브랜드 제품이 있습니다. 향이 한국 것보다 약간 약할 순 있지만 충분히 쓸만합니다.
• 간장 (Soy Sauce): ‘Kikkoman(기꼬만)’ 간장이 가장 무난합니다. 진간장 대용으로 쓰시면 됩니다.

6.로컬 마트 200% 활용하기
물론 액젓, 된장 같은 핵심 발효 식품은 한인 마트에 가야 합니다.
하지만 쌀, 채소, 고기 같은 무거운 식재료들은 집 근처 울월스나 콜스에서 해결하는 것이 시간도 아끼고 훨씬 신선할 때가 많습니다.
오늘 알려드린 영어 이름들을 메모장에 적어두셨다가 다음번 장 볼 때 꼭 한번 찾아보세요.
“어? 호주 마트에서 구입한 재료로 요리해도 한국의 그 맛이 나네?” 하고 놀라실 거예요.





